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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가출의 기술, 오토캠핑

회사원 장걸(36·충남 아산시)씨는 입문 1년 만에 ‘집 나가서 만끽하는 행복’ 오토캠핑 애호가가 됐다. 한 달에 두세 번 캠핑을 떠난다는 그는 “자연을 호흡하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오토캠핑만 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물론 아내와 아홉 살, 여섯 살의 두 아들과 함께 떠난다. 지난 주말에도 충남 서산 용현자연휴양림을 찾았다.

오토캠핑이란 자동차에 텐트와 취사도구를 싣고 떠나는 여행. 최근 오토캠핑족이 부쩍 늘면서 캠핑할 곳도 늘었다. 몇 가지만 알면 오토캠핑은 어려운 여행이 아니다. 초보자들을 위한 오토캠핑 입문 정보를 알아봤다.


오토캠핑은 자연을 호흡하며 가족 간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동호인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앙포토]

장비

절대로 한꺼번에 구입하지 말 것.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장비는 비와 햇빛을 막아주는 타프(그늘막)·텐트·침낭·조리기구·스토브·랜턴·아이스박스 등이다. 조리기구나 스토브 등은 집에서 쓰던 것을 활용해도 된다. 캠핑용 테이블과 의자는 준비하는 게 좋다. 식사나 휴식을 취할 때 은근히 많이 필요하다. 캠프파이어를 하고 싶다면 화로 세트를 구비해야 한다. 캠프장에서는 땅을 파 캠프파이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토캠핑장비 전문업체로는 콜맨코리아(www.coleman.co.kr)·스노우피크코리아(www.snowpeak.co.kr)·코베아(www.kovea.co.kr) 등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요즘엔 등산용품 전문업체인 코오롱스포츠(www.kolonsport.co.kr), 라푸마(www.lafumakorea.co.kr) 등도 오토캠핑 용품 시장에 가세했다.

캠핑 정보먼저 메이저급 동호회를 통해 정보를 얻거나 장비업체가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보는 게 좋다. 대표적인 동호회로는 ‘캠핑하는 사람들’(cafe.daum.net/campingpeople), ‘캠프랜드’(cafe.daum.net/camperland), ‘캠핑퍼스트’(cafe.naver.com/campingfirst), ‘오토캠핑’(www.autocamping.co.kr) 등이 있다. 이들 사이트에 가입하면 초보 캠퍼를 위한 제언, 지역별 활동 상황, 경험담과 댓글 등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오토캠핑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배울 수 있다.

‘우아캠’(우리 아이와 함께하는 1박2일 캠핑스쿨)은 아웃도어 용품 전문업체인 콜맨코리아가 초보 캠퍼를 위해 매달 한 차례 운영하는 캠핑교실이다. 7만원을 내면 전문 강사로부터 1박2일 동안 불 피우는 법, 랜턴 사용법, 텐트 접어 넣는 법 등 캠핑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배울 수 있다.

캠핑 장소전국적으로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은 200여 곳에 이른다. 웬만한 휴양림이나 유원지·해수욕장 등에는 어김없이 오토캠핑장이 들어서 있는데, 주말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을 수 없을 만큼 성황이다. 이용 요금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곳은 1박에 1만~1만5000원, 사설 캠핑장은 1만5000~2만5000원 선이다. 캠핑장 이용 등에 대한 정보는 동호회 사이트를 이용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캠핑카 빌리는 값 하루 20만~30만원

오토캠핑의 결정판은 캠핑카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TV·노래방기기·주방·침실·응접실은 물론, 냉장고·화장실이 갖춰져 있어 따로 장비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테이블과 의자, 캠프파이어용 화로, 타프(그늘막) 등 캠핑에 필요한 모든 것도 대여해주기 때문에 먹을거리만 장만하면 된다.

캠핑카는 트레일러형과 차량 일체형 등 두 종류가 있다. 트레일러형은 차량에 연결해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대부분의 캠핑장에 고정 설치돼 있다. 반면 일체형은 화물차 또는 승합차를 개조해 만들었기 때문에 운전이 간편하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량 가격은 7000만~8000만원 선으로 비싸다. 이 때문에 대여하는 게 방법이다. 현재 국내에 10여 개의 캠핑카 대여업체가 영업 중이다. 승합차를 개조한 일체형 캠핑카는 평일·주말·성수기 등에 따라 17만~36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