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솔로 명대사
한때 열일 제쳐두고 꼭 봐야했던 드라마 -굿바이 솔로-
천정명의 귀여운 웃음이 좋았고
그때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김남길의 슬픈눈빛과 목소리가 인상깊었고
윤소이의 얌전히 할말 다 하는 그녀의 대화법, 유머감각이 살짝 부러웠고
김민희의 솔직한 표현도 맘에 들었고
배종옥의 명쾌한 대사도 모두 마음에 들었던 드라마.
최근 캐이블 재방송을 통해 다시 보면서
또 한번 그때 내 가슴을 파고들었던 명대사를
되새겨 본다.
민호: (담담히 바깥을 보며)
사람이 죽으면, 반드시 가야하는 산이 있대.
그 산엔 커다란 나무 하나다 있는데, 그 나무엔
세상 모든 사람의 이름이 써있는 쪽지가 열매처럼 걸려있대.
가령, 울엄마 박경혜, 울아버지 김주민,
그리고 또다른 아버지 박규철도 있고...
미영할머니도, 영숙이 누나도, 우리형 김민재도 거기엔 있지.
물론 지안이도 수희도 있지. 세상사람 모두의 이름이 있으니까.
그리고 그 나무옆에 저승사자가 있고,
죽어서 그 나무를 만나러오는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대.
지금껏 니가 부러워 했던,
니가 바라던 삶을 사는 사람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골라 읽어라.
읽고나서도 그 사람이 부러우면,
미리: (담담히)
그 쪽지를 가지고 산을 내려가라.
그럼 다시 태어나면 너는 그의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그 쪽지엔 그들의 삶이 낱낱이 적혀있지.
내가 가고싶었던 명문대를 가서 부러워했던 수희의 삶도..
그리고 지안이가 부러워했던 김민호 니 삶도...
하지만, 정작 그 쪽지를 펴고 읽은 사람들은...
그렇게 부러워했던 다른 사람의 삶을 선택하지 않고,
결국 자기 이름이 써있는 쪽질 선택해서 내려가.
내 삶만 힘들다고 징징대다가 남이 어떻게 사는지 알게되면,
아, 차라리 내가 낫구나, 인생 다 그런거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거지.
그래서 누구나 인생은 감사해야 하는거야. 투정하지 말고.
굿바이 솔로 4부
"젊어서 힘들겠다" 중에서..
영 숙 : 첫사랑은 처음이란 뜻밖에 없는건데,
텔레비젼 보면 온통 첫사랑 땜에 목매는 거
비현실적이라 싫었거든.
두번 세번 사랑한 사람은 헤퍼 보이게 하잖아.
성숙해질 뿐인데.
(웃음띠고) 갑자기 내 첫애인이 한말이 생각나네,
참 순진한 애였는데..
수 희 : 어떻게 순진한데요?
영 숙 : 나한테 프로포즐 하면서 그러드라.
세상에 여잔 나밖에 없다구. 그래서 내가 물었잖아.
너 엄마, 이모, 고모 다 없냐?
수 희 : (작게 웃는) 그랬더니요?
영 숙 : 그랬더니, 이번엔 자기 인생에 내가 마지막이라드라.
그래서 마지막이란 소린 스물 네살짜리가 할 소리가 아니다
그랬드니, 이번엔 나 없음 죽어보리겠대드라.
그래서 죽으라 그랬지
수 희 : (놀란)..
영 숙 : 걱정마, 안 죽고 애를 넷이나 낳고 잘 살고 있으니까.
사랑 할땐 왜 그렇게 빈말들을 잘 하는지.
순진한 애도 사기꾼처럼 말을 번지르르르.
수 희 : 적어도 그 순간엔 진실 아닌가?
영 숙 : 그럼 지금 이 순간 니가 내 전부고,
지금 이순간 너만을 사랑하고, 지금 이 순간 미치게 사랑한다고 해야지,
왜 건방지게 영원히를 앞에 붙여들
수 희 : (작게 웃고) 맞네요.(하고, 차 마시며 생각하는)
영 숙 : 너 지안이한테 맘 떴지?
아침에 민호 만났다고 하는 니 얼굴이 예사롭지 않드라.
사랑은 안 변하지만, 사람 맘은 변한다.
그냥 그렇다고 ...
굿바이 솔로 5부
"나도 나이들고 싶다" 중에서
영숙: 사랑이냐, 의리냐 나한테 물어줄래?
민호: (바라보기만 한다)
영숙: 난 무조건 사랑이야. 여자랑 남자랑은 달라요 그러면서
남녀 가를거면 이제부터 나한테 말도 시키지마.
민호: 나도 나이들고 싶다. 나이들면 누나처럼 그렇게 명쾌해지나?
영숙: 지금, 이 순간,
이 인생이 두 번 다시 안 온다는 걸 알게 되지
굿바이 솔로 7부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우리는 외롭다" 중에서..
민호의 독백..
"사람들은 사랑을 하지 못할 때는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을 할 때는 그 사랑이 깨찔가봐 늘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우리는 어리석게 외롭다"
굿바이 솔로 9부
수희의 독백..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한 남자가 있다.
과거를 지우고 싶은 한 여자가 있다.
그리고 아예 자신의 과거 모습을 기억에서 지운 사람도 있다.
과거는 과거일뿐,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 과거는 방해만 된다는걸 왜 모를까..